김민희의 작업에서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사회적인 차원으로 옮겨간다. 작업의 시작은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과, 그 기억의 근원에 대한 궁금증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분단’이라는 상황 때문에 우리에게 벌어진 최근의 사건들을 계기로, 작가는 분단으로 인해 생겨난 특수한 기억, 특수한 관계들에 주목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탈북자들의 인권보호와 구출, 유엔 로비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단체를 위해 인쇄 홍보물 제작을 도와주며, 탈북한 인권운동가를 직접 만나기도 하고, 제3국에서 북송 당할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접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김민희는 “우리라고 부를 수 없는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물리적 거리와 서로에게 닿을 것 같지 않은 심리적 거리는 가까이할 수 없는 분명한 경계를 만들고 있다”고 느꼈고, 그 이후로 ‘우리’ ‘사이’의 이야기에 대해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 과정을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았기에, 작가 세대에게 ‘분단’은 어쩌면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전수되고 공유된다는 점에서 분단은 이미 미래의 세대에게도 피할 수 없는 집단적, 집합적 기억이다. 김민희는 돌에 “빨갛다”, “空”등의 글자를 실로 새기는 작업을 통해 이러한 이슈를 시각화한다. 이 땅의 ‘돌’은 모든 민족적 풍파를 함께 겪었을 역사성을 가진 사물이자, 그림이나 글씨가 새겨져 무엇인가를 전해온 가장 오래된 기록 매체이다. 단단한 물성을 지녀 숱한 시간과 환경 속에서도 쉬이 스러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돌에 부드럽고 유약한 성질을 가진 실로 글씨를 새기는 행위는 역설적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낯설고 불편한(uncanny) 감정마저 유발한다. 68년이 넘도록 분단된 상태-늘 그래왔지만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 그 사이의 간극을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학력 사항

2013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대학 섬유예술학과 졸업
2010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섬유예술학과 졸업

경력 사항

2014 신한갤러리 shinhan young artist festa, 사  이 展, 신한갤러리 역삼, 서울
2014 갤러리 이즈 신진작가 공모 당선 작가 전, 제 1회 김민희 개인전, 갤러리 이즈, 서울
2013 이화 크래프트 디자인 展: 가을과 겨울 사이, 히든 스페이스, 서울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 옛 청주연초제조창, 청주
2013 ASYAAF , 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축제, 문화역서울 284, 서울
2013 내가 그린 다른 그림’ 젊은 예술가展, 서울미술관, 서울
2013 이화 창립 127주년 기념 May Day 작품 展, 이화아트센터, 서울
2013 삼청 갤러리 기획: 이야기 같은 풍경, 삼청갤러리, 서울
2012 ASYAAF ‘Youth, at the Culture Station’ 2부 참여, 문화역서울 284, 서울
2011 한복 페스티벌: 한복 근대를 거닐다 – 나누다 프로젝트, 문화역서울 284, 서울
2010 ‘꼴’ , 섬유 디자인 상품 판매 展, 이 결, 서울
2008 Promenade de la Embroderie 展, 해비치 미술관, 경기

수상 경력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 입선,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2010 ‘이 작품을 주목한다’ 수상,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2009 이화 아트페스티벌 아트부문 수상,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2007 이화 페스티벌 아트부문 수상,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