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순간의 향이나 온도, 얼굴들과 풍경 그리고 그날의 분위기나 소리 등을 어떻게든 잊고 싶지 않은 심정에 생각나는 대로 그것들 하나하나 종이에 적어나갔다.
꽃과 동물, 물의 촉감과 숲의 이야기, 내가 기억하고 있는 냄새와 목소리들이 그림의 소재가되었는데 내가 있는 공간의 분위기와 집중력에 따라 붓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작업주제의 변화과정을 기록하는 동안, 나는 지금껏 손대지 않았던 색(color)을 집었다.
그리고 애매하게 구부러진 선보다는느린 속도로 그은 것을 좋아한다는 것과 날씨에 따라 눈 앞에 있는 대상이 새삼 달리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면 안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색을 만들어내고, 붓질을 더하며 물감을 덜어내는 과정을 통해 내러티브를 조금씩 삭제하는 대신 그 자리에는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내가 듣고 있는, 만지고 맛볼 수 있는 감각을 채워 넣었다.
그리고 색채와 형태가 가져다 주는 고유의 느낌, 그것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 내가 반응하는 구도를 만들었다.

내가 성장하면, 나의 작업 또한 같이 자라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삶에 대한 태도가 한 뼘 자라나면 그림을 통해 말하려는 감성의 폭 또한 그만큼 커진다.
이렇게 나는 나와 세계 사이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학력 사항

2006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3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4 물사람. 갤러리보는. 서울
2013 ‘6’. 자하미술관. 서울
2011 Yes, You did it, 갤러리 2, 서울
2010 캔버스 인형놀이, OCI 미술관, 서울
2009 내가 했던 것들, 갤러리2,, 서울
2007 How ugly they are!, 대안공간 루프, 서울
Forget It, 갤러리현대 윈도우갤러리, 서울
2006 김혜나, 인사미술공간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