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의 시작은, 필선이라는 것의 대한 고민에서 시작하였다. 당말 형호가 그의 저서 <필법기>에서 “그림이란 긋는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동북아시아 회화에서 필선의 중요성은 컸다. 즉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획을 긋는 다는 것, 그리고 선을 그어 형상을 만드는 것, 그림이란 선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의미였다. 결국 그림의 개념이란 전적으로 ‘긋는다’는 행위와 그 결과로써의 선을 떠나서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특히 획과 선이 다양하게 나타난 산수화를 통해 새롭게 산수화를 해석하고 표현하려고 하였다. ‘준법’이라 함은 결국 산의 주름으로 시작했고, 그로 인해 다양한 준법이 탄생하였다.
한국화의 선은 산수화에서 산, 언덕의 ‘준’을 만들기도 하고 문인화에서는 선 자체가 여백과 실을 기르는 경계가 된다. 또한 선은 어떻게 긋는가에 따라 그림의 성질이 단순히 화선지에 붓으로 긋는 것이 아니라 다른 대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다. 다양한 농담과 필력을 통한 선의 구현을 넘어서 단순히 선을 긋는 것뿐만 아니라 선을 표현하는 방법에서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태워서 생기는 라인 또한 준의 확장된 개념으로 여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태워서 생긴 선의 형상은 수묵화의 붓 터치를 변용했을 뿐이고, 기본적인 시야는 수묵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기법의 한 형상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작업은 곧 ‘태우다’라는 퍼포먼스, 매체의 보여주는 효과, 소멸이라는 어휘에서 이미지로 변환되는 작업이라는 점이다. 한지에 먹으로 표현한 형상들을 향불로 태워 흔적을 남기는, 그림으로써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비움으로써 완결된다. 장지를 태운 무수한 흔적들 위에 일상을 재현하거나 그 흔적들, 일상이 소멸되는 흔적들로 과거를 비추는 성찰의 행위로 보인다. 태우고 또 태우는 반복적이고 단순한, 한지라는 기본적인 재료 위에 덧붙이거나 붓질로 채워나가는 대신 태우고 비워서 형태를 구현해나가는, 정반대의 행위를 보여주며 지필묵의 물성을 새롭게 접근하여 자신의 철학적 태도를 담고 있다. ‘태운다’라는 의미로 시작하였지만 그 작업 자체가 의도된 형상일 수도 있지만, 그 결과는 의도되지 않는 변화를 찾을 수 있는데, 종이가 태워지면서 생겨난 라인은 분명 의도된 변화이면서도 동시에 의도치 않는 두 가지 내재적인 의미로 볼 수 있다.
‘왜 태우는가’에 대한 ‘태워서 표현하려는 작업의 정당성’을 세워나가는 것이 작업의 기본 목표이다. 단순히 기법적인 표현에서만 한정되는 것을 벗어나서, 산수화가 가진 의취(意趣)를 모방(模倣)하고자 한다. 여기서 모방은 단순한 형상의 따옴이 아닌, 현대적으로 재해석 해 나가는 단서로써, 산수화의 모티브를 재해석하여 기운생동(氣韻生動)을 화면 안에서 보여주려고 한다. 산수화(山水畵)는 사람의 관념과 이상향의 공간을 말하고, 그것을 고착화시킨 하나의 형태이다. 100% 실제를 시각화 시킨 것이 아닌, 동굴의 이데아 같은 것이다. 물론 옛 산수화라는 개념과 지금의 산수를 보는 개념은 많이 다르기도 한다.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꼬집을 수 는 없다. 이상적인 이데아의 공간에서 지금은 힐링과 치유의 공간으로 변모된 산수지만, 인간이란 함은 기본적으로 자연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것은 시대가 지나고 변하지 않는 이치이다. 단순히 산수에서 Landscape로 바뀐 것뿐이다. 동양화에서 산수를 접할 때 관념화 시키듯이, 산수라는 광대함을 그대로 담는 것이 아니라, 어느 부분만 빌려서 그리려고 하였다. 동양화에서 본질을 표현한다는 점이, 결국은 사람의 눈으로 보는 산수의 광대함을 나의 눈에서 시각화하는 부분에서 이뤄지는, 카메라에서 보여주는 줌이나 포커스, 잔상의 과정을 포함하기 때문에, 결국은 실사가 아닌 개인의 시야가 투영됨으로써 본질을 표현 한다고 말한다. 집중적으로 어느 한 부분만 보여주는 것이다. ‘집중적으로 보는 것’이란 곧 대상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어느 한 부분에만 포커스를 잡는데, 필요한 것은 두고, 필요 없는 것은 사라지게 하는 것을 말한다. 필요한 것은 나의 작업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목적이 되고, 버리는 것은 보여주고자 하는 목적을 더 잘 보여주게 하는 수단인 셈인데, 어떤 것을 잘 버리느냐가 관건이 된다. ‘태운다’라는 작업과정에서 보여주는 소멸과 생성, 분명 사라지고 있는 과정에서 또 다시 새로운 재생의 과정으로 이미지로 변환된다는 과정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도록, 필요 없는 부분 축약되어 화선지의 겹으로써 사라짐을 의도하였다. 마치 사라지고,없어지고, 다시 태어나는 자연의 공간을 태우는 행위와, 얇은 한지를 겹겹이 덧붙여 나가는 태워짐의 형상은 반복의 과정을 기본으로 하여, 단순한 가벼움이 아닌 심리적 무게감, 내제된 심적 공간처럼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학력
2007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2013 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전공 복수전공 졸업
2014 성균관대학교 동대학원 4기 재학중

개인전
OCI 미술관 2015년 예정

단체전
2011 제 14회 세계평화미술대전 / 단원미술관
2013 <비전 한국화, 2013> 후소회 청년작가 초대전 / 갤러리 라메르
2013 제11회 겸재진경미술대전 / 갤러리 서
2013 <산동대학교/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교류전 / 중국 산동대 갤러리
2013 <2013, 묵선전_墨線展> /성균갤러리
2013 Blue in ART전 초대작가전/코엑스
2014 AHAF HONG-KONG 2014 Young Artist /금산갤러리, MAROCO POLO HONKONG
2014 시대정신과 동양회화展 / 한원미술관
2014 <제1회 Campus10 ART Festival @Hanhwa63> / 63빌딩
2014 <오!서울> 후소회 청년작가 초대전 / 갤러리 라메르
2014 <한 달반>기획전 / 성균갤러리
2014 아시아현대미술청년작가전 / 세종문화회관
2014 여름생색展 / 공아트스페이스

수상경력
2011 제 14회 세계평화미술대전 입선 수상
2013 제11회 겸재진경미술대전 특선 수상
2014 <제1회 Campus10 ART Festival @Hanhwa63> 신진작가전 최우수상 수상
2014 제 4회 가송예술상 여름생색展 입선 수상
2014 2015OCI YOUNG CREATIVE 선정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