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IRTY-THREE FLOWER BLOSSOMS
DO YOU HWANG SOLO EXHIBITION
<서른-세 송이> 황도유 개인전
2020.09.10 - 11.5
Opening Reception : COVID19로 인해 오프닝리셉션은 없으며 소규모의 ARTIST TALK가 마련됩니다.
전시가 11월 5일까지 연장되었습니다.

만약, 이상한 나라의 풍경에서 앨리스가 사라진다면....

이번 전시는 김리아갤러리에서 열리는 황도유작가의 6번째 전시이다. 지난 7년가량 작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연작을 그리고 전시해왔다. 9월 10일부터 전시될 <서른-세 송이> 전 작품에서는 앨리스가 사라졌다. 하지만 앨리스가 있을법한 몽환적인 풍경만 남아 관객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한다. 우리는 앨리스가 사라진 작품에서 회화 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작가의 붓질을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Artist Note

6년가량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연작을 그리며 느낀 점 중 하나는, 풍경 속 앨리스를 마음으로 지우고 볼 때, 이때의 풍경은 약간 추상적인 느낌으로 내 눈에 들어온다는 점이었다.

거친 붓질로 그린 순수한 풍경들이 사실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냈는데…. 앨리스의 등장으로 무언가 이데올로기(?)를 유발하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이데올로기는 아무래도 골칫거리다.

만약, 이상한 나라의 풍경에서 앨리스가 사라진다면….

이 시시한 생각이 <서른-세 송이>연작의 단서가 되고 있다.

이번 <서른-세 송이>연작은 손이 지닌 불완전한 기능이 오히려 회화적 맛을 돋울 수도 있다는 점을 중시하여, 가능한 한 붓질 횟수를 줄였고, 완성된 화면에서 미완의 미감이 드러나도록 고심하였다.

기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연작과 달리, 연필 골격(밑그림) 단계부터 생략하였고, 겹 칠에 의한 두꺼운 아크릴층 구축도 배제하는 등, 각 단계를 압축하고, 층을 만들지 않기 위해 가급적 겹 칠을 하지 않기로 큰 틀을 정하였다.

이를 통해 완성된 화면이 단층의 단순한 풍경으로 보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이 방법의 연마를 토대로 순정한 회화 미의 세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무튼, 이번 그림들에서는 앨리스가 보이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다.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눈을 감고 살펴보니 바깥 풍경 속을 배회하는 앨리스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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