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g Woosuk | 2015.05
장우석작가의 개인전 “Nascent State”전이 청담동 김리아갤러리와 김청경헤어페이스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우리 시대의 생산, 소비에 대한 기괴한 관점을 독특한 페인팅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는 장우석 작가의 작품이 2015년 5월 7일부터 6월 2일까지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갤러리라는 전시공간과 더불어 대중적인 공간으로 전시를 확대해 작가가 제시하는 사색의 결과물을 좀 더 쉽게 관객에게 전달하려 한다.
『Nascent State』(발생기)라는 어려운 전시제목은 심리학적으로 ‘파괴하면서 얻는 재정립의 과정‘이라는 의미가 있다. 현대를 이미지의 시대라고 일컫는다. 외부대상과 자기 자신 사이에 분리가 없던 인간은 외부대상에 상징, 기호를 새겨 넣으며 이미지를 발생시켰다. 이미지가 딱딱한 껍질이라면, 그 안의 살을 발라 먹기 위해 인간은 문자를 발명했다. 이는 수학과 과학의 발전을 이끌었고 기묘한 방법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0과 1의 이진법 안에서의 디지털 이미지는 문자의 세계 안에 존재한다. 이미지를 넘어서기 위해 만들어낸 문자가 새로운 개념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이미지를 우리가 소비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지배당하고 있다. 시간성과 방향성을 잃어버린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이를 아무런 훈련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괴함을 장우석 작가는 회화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렘브란트시대의 회화에 존재하던 역사성이나 이상 구현과 같은 의무감을 작가는 이번 전시의 작품에서 완전히 버렸다. 작가는 회화 본질이라고 여겼던 붓질마저 넘어서, 산드로 보티첼리와 반 고흐의 작품을 우선으로 차용해 디지털화하고, 현대의 값싼 의식을 닮은 플라스틱에 옮겨 담는다. 이 위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만들어진 이미지 도장을 찍어 눌러 즉각적으로 화면을 채워나간다. 이를 통해 이미지와 회화의 관계에 혼란이 야기됨과 동시에 이로부터의 출구를 찾기 위한 욕망이 일어난다. 혼란한 작품 위에 작가는 마지막으로 정성 어린 붓질을 재개한다.
장우석 작가는 본인만의 독특한 회화재정립의 과정을 통해 혼란스러움 속에서 가늠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우리 시대의 기괴함에 관해 비판을 넘어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작가는 파괴하고 재정립하는 과정이 새로운 미감과 일상의 감각을 누리는 길이라고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안정적이지만 에너지가 적은 굳건한 상태 대신 불안하지만, 에너지가 발생하는 변화의 상태를 작품으로 실험하고 그 속에서 우리 삶의 의미를 터득하려 하고 있다.
ARTWORKS
- Nascent State-Flora_Oil Painting_120x90cm_2015
- Nascent State-Flower_Oil Painting_90x60cm_2015
- Nascent State-Flower_Oil Painting_120x90cm_2015
- Nascent State-Flower_Oil Painting_120x90cm_2015
- Nascent State-Zephyrus & Chloris_Oil Painting_90x60cm_2015
- Nascent State-The Birth of Venus_Oil Painting_120x90cm_2015
- Nascent State_Oil Painting_90x120cm_2015
- Stampainting-Visible Wind_Oil Painting_R120cm_2014
- Stampainting-Visible Wind_Oil Painting_10.8×30.8cm_2014
- Stampainting-Visible Wind_Oil Painting_120x120cm_2014
- Stampainting-Visible Wind_Oil Painting_10.8×30.8cm_2014
- Stampainting-Visible Wind_Oil Painting_38x50cm_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