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ION

2011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학과 졸업

2004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학과 졸업


SOLO EXHIBITION

2018 <DEEP MIND_REVIVE PROJECT> 김리아갤러리, 서울

2018 <Trans-Society Project>, 갤러리 잇, 도쿄, 일본

2017 <내밀한 맥락>, 갤러리 살롱드에이치, 서울, 대한민국

2016 <신의 영역-사막>, 갤러리 이리툼, 대구, 대한민국

2012 <Trans-Society Project>, 갤러리 자인제노, 서울, 대한민국

2011 <Hubris Disembodied>, 갤러리 보라, 서울, 대한민국

2009 <강석호 개인전>, 갤러리 정, 서울, 대한민국


GROUP EXHIBITION & ART FAIRS

2018 <WHO IS WHO 2018>, 토포하우스, 서울, 대한민국

2018 <아트 페어 도쿄 2018>, 도쿄국제포럼 전시홀, 도쿄, 일본

2018 <삶전 – 순환의 고리>, 갤러리 30, 서울, 대한민국

2017 <동강현대작가 초대전>, 영월동강사진박물관, 영월, 대한민국

2017 <WHO IS WHO 2017>, 국립금오공과대학교 갤러리, 울산, 대한민국

2017 <아트 페어 도쿄 2017>, 도쿄국제포럼 전시홀, 도쿄, 일본

2017 <싱가포르 컨템포러리 아트 쇼 2017>, 싱가포르

2017 <아시안 실크링크>, 난징사범대학 미술학원미술관, 난징, 중국

2016 < 아시안 실크링크>, 광저우미술원 대학성미술관, 광저우, 중국

2016 <키아프>, 코엑스, 서울, 대한민국

2016 <열두 집의 거주풍경>, 진화랑, 서울, 대한민국

2016 <스왑 바로셀로나>, 피라 바로셀로나, 바로셀로나, 스페인

2016 <포토 페어 상하이>, 상해 전시 센터, 상해, 중국

2016 < 아트 페어 도쿄 2016>, 도쿄국제포럼 전시홀, 도쿄, 일본

2015 <한계와 조건>, 진화랑, 서울, 대한민국

2015 <아트 타이베이 2015>, 타이베이 세계 무역 센터, 타이베이, 대만

2015 <아트 페어 도쿄 2015>, 도쿄국제포럼 전시홀, 도쿄, 일본

2014 <코리아 투마로우 2014>, DDP, 서울, 대한민국

2014 <스타트>, 사치갤러리, 런던, 영국

2013 <프레 드로잉 비엔날레-공모전>, 리 앤 박 갤러리, 파주, 대한민국

2012 <아트 쇼 부산 2012-아시아 아티스트 어워드 그룹 쇼>, 벡스코, 부산, 대한민국


ARTIST NOTE

Revive Project – Pot Series

물건을 만들고 버리는 일이 더없이 쉬운 세상이다. 쉽게 만들어지는 만큼 쉽게 버릴 수 있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어렵게 만들어진 물건은 쉽게 버리지 못한다. 지금도 소위 ‘명품’이나 ‘문화재’로 가치가 부여된 물건은 애지중지한다. 그런데 장인의 손에서 탄생하는 귀한 물건은 그 시대에만 가능한 그 ‘무엇’이 있다. 아무리 다음 세대에서 뛰어난 장인이 재현하여도 무언가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완전히 동일하게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다. 그 물건이 이겨낸 시간까지 완벽하게 재현할 수는 없으니까.

2015년 도쿄 히비야 공원을 산책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도자기 파편이 한 점 한 점 늘어나 4년 동안 천여 점이 되었다. 도자기 파편을 수집하면서 “Revive Project – Pot Series”는 시작되었다. 수집한 ‘사금파리’는 최초 만들어졌을 때에 비하면 작은 정보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중·일 삼국을 중심으로 벌어진 도자기 교류와 무역의 역사를 더듬더듬 읽어 나갈 수 있었다. 그 작고 불완전한 단서에 의존해서 최초의 모습을 연구해 나갔다. 이와 같은 탐구 과정에서 참고한 글과 사진 이미지는 많은 부분에서 한계가 있었다. 도자기 파편과 유사한 도자기를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며, 연구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금이 가거나 깨진 상태여서 가격이 저렴한 도자기를 구입하여 연구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구입한 도자기 중에서 깨진 도자기 파편들을 접착제로 붙인 뒤 아크릴 물감과 목재용 바니시로 복원해 놓은 것들이 많았다. 도자기의 진짜 빛깔이 보고 싶어서 세척을 시작했고, 파손되어 사용할 수 없지만 다시 쓸 수 있게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릇은 사용될 때 존재 의미가 완성되고 온전히 감상 된다. 여러 시점에서 볼 수 있게 되고, 손과 입은 그릇의 무게와 감촉 그리고 음식의 온기가 어떻게 전달되는지 느끼게 해준다. 수집한 ‘사금파리’와 구입한 도자기는 일본에서 깨진 도자기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옻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복원 방법인 ‘Kintsukuroi’를 응용하였다. 최종 복원된 부분은 옻으로 마감을 하거나 그 위에 순금이나 순은을 입혔다. 옻은 물과 열에 강해서 수분이 많고 따뜻한 음식을 그릇에 담기 적합하고, 살균력이 있어서 건강한 복원 재료다. 이렇게 복원된 도자기는 감상과 심층적인 연구를 위해 직접 사용하고 있다. 차를 마시고 음식을 담아 먹으며, 온전하게 그릇을 알아가고 있다. 관람객도 같은 경험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전시 중 복원된 그릇에 차를 나누거나 음식을 담아 먹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특별한 장소에서 수집한 도자기 파편의 온전한 모양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와 느낌을 담아내는 드로잉이 회화 작업의 시작이었다면, 최근에는 특정 부분에 집중하여 보다 구체적이면서 추상적인 몇 가지 시리즈로 표현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의 회화 작품 중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는 작품으로는’CMYK’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CMYK’는 조선 초기 특정지역에서 잠시 동안 만들어진 백자의 색에 대한 감상에서 영감을 받았다. 유백색이나 설백색 등의 표현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 백자의 색은 비어있을 때와 물이 담겨있을 때 전혀 다른 색이 된다. 백색으로 보이던 표면은 다양한 색의 변화들이 드러나는 것이다. 다완으로 사용할 경우 찻물이 들면서 백자가 갖고 있으나 보이지 않던 다양한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다. 빛의 3원색이 만나서 투명해지듯 세상의 모든 색을 담고 있을 것 같은 백자의 흰색은 신비롭다. 이러한 백색에 대한 생각과 Sol Lewitt의 ‘Wall Drawing’중 일부 작품의 조형적 요소를 차용해서 ’CMYK’라는 제목의 회화를 탄생시켰다. 컬러 프린터의 잉크는 기본 4색으로 육안으로 인식하는 수많은 색을 재현한다. . CMYK(Cyan, Magenta, Yellow, Black) 네 가지 색상의 수채색연필을 수직, 수평, 사선으로 그은 뒤 물로 지우며, 백색의 바탕을 다시 찾아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얼룩과 선들이 만든 흔적 그리고 백색에 가깝게 변해가고 있는 흐릿한 화면이 남겨진다. 매번 예측할 수 없게 흐릿해지는 캔버스 표면에는 CMYK 네 가지 색으로 만들 수 있는 수많은 색들이 설명할 수 없는 백자의 색처럼 혼합되어 있다.

“Revive Project – Pot Series”는 단순히 파손된 도자기를 되살리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도자기가 복원되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회화가 완성된 이후에 이루어진다.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은 마음이 담길 때 존재 의미가 완성된다. 오랫동안 잊히고 파손되어 사용할 수 없는 그릇에 마음이 담겨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복원되면, 따뜻한 음식의 온기가 담기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행복한 순간을 함께하며, 사용하는 사람들과 같이 나이 들어가는 그릇에는 매 순간 새로운 마음이 담긴다. 깊은 마음이 담겨 복원된 도자기와 회화 작품은 마음이 깊어지게 만들어주는 도구이며, 새로운 발상과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기도 할 것이다. 도자기와 회화 작품이 내 손을 떠나서 누군가에게 이런 의미들로 조금은 작용하길 바라는 마음이 “Revive Project – Pot Series”에 담겨있는 것이다.

201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