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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 해아릴 수 없는 수많은 색을 말한다.
상형문자로서의 ‘백’은 햇빛이 위를 향하여 비추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형태가 없는 빛을 상형화 했으니 그 모양도 빛깔도 다양할것이다. 권대섭의 작품은 어떠한 색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아마, 색 중에 가장 추상적인 색, ‘백’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그의 백자는 주변 공간을 담아내고 그 공간안에 내포되어 있는 색과 공기를 조용히, 가장 자연스럽게 수용한다. 600년 전 부터 만든 조선백자의 방법과 미를 끊임 없이 흙과 불로 전승해 내는 권대섭의 백자는 그래서인지 현대의 공간과 생활에 자연스럽게 어우러 진다. 그의 도자기는 600년전과는 상이하게 달라진 우리의 현대생활 형태와 방식을 포용할 만큼 넉넉하다.

김리아갤러리 청담점과 통의점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권대섭 백자의 다양함과 현대성을 재 조명하는 자리이다. 권대섭은 30년간 고집스럽게 단순한 형태를 만들어 내지만, 그의 도자기를 찬찬히 보다보면 색과 형태의 다름이 은근히 눈에 베어난다. 달항아리와 사발 뿐만이 아니라, 그가 만들어 내는 식기들은 새로운 전시의 형태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전시기간 내에는 권대섭의 식기를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서양의 식기 등과 같이 현대적인 구성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Afternoon Tea Party”도 진행 될 예정이다.

 

Installation View

Selected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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