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onDaeSup&LeeBae | 2015.08
한국의 미학을 대변하는 달항아리의 대가, 권대섭작가과 의도하지 않은 듯한 묘한 미감의 작품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배작가의 2인전이 김리아갤러리 청담점에서 8월 12일부터 9월 23일까지 개최된다.
권대섭과 이배의 작품에는 단순하고 결백한 “선”이 살아 있다. 전혀 다른 물성을 가진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두 작가이지만, 두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무심하고 자연스러우면서 유연함을 동시에 지녔던 우리 선조들의 건축물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두 작가의 작품이 한 공간에서 평면회화와 조각으로 매우 조화롭게 느껴지는 이유가 이 “선”에 있는 것 같다.
권대섭 작가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600년 전부터 만들어진 조선백자의 방법과 미를 끊임없이 흙과 불로 전승해 내고 있다. 순백색의 단순하며 넉넉한 권대섭의 백자는 그것이 놓인 주변 공간을 담아내고 그 공간에 내포된 색과 공기를 조용히, 자연스럽게 수용한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백자는 현대의 공간과 생활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그의 백자는 600년 전과는 상이한 현대생활의 형태와 방식을 포용할 만큼 넉넉하다.
흰 바탕에 숯으로 검은 선을 그어낸 이배작가의 작품은 매우 단순하지만, 작품이 놓인 곳의 공간에 파동을 일으킬 만큼 힘이 있다. 동양의 서예와 같이 내면의 풍경을 절제와 생략을 통해 검은 획으로 그려내고, 그 위에 은은한 광택을 발하는 매재를 여러 번 도포하여 공간 속에 검은 선들이 부유하는 듯한 시각효과를 내고 있다. 그의 작품 속 선은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김리아갤러리 청담점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전통의 달항아리와 현대감각의 모노크롬 미니멀리즘 예술이 시대를 초월해 동시에 가지고 있는 미감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
ARTWORKS
- Lee Bae_Untitled_Mixed media and charcoal on canvas_73x60cm_2005
- Lee Bae_Untitled_Mixed media and charcoal on canvas_92x73cm_2010
- Lee Bae_Untitled_Mixed media and charcoal on canvas_162x130cm_2010
- Lee Bae_Untitled_Mixed media and charcoal on canvas_162x130cm_2013
- Lee Bae_Untitled_Mixed media and charcoal on canvas_162x130cm_2008
- Lee Bae_Untitled_Mixed media and charcoal on canvas_150x194cm_2014
- Kwon Dae Sup_Installation View
- Kwon Dae Sup_Installation View
- Kwon Dae Sup_Det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