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ra shin

주변에 쓸모 없이 버려진 평범한 사물들을 결합해 새로운 의미를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신유라 작가의 개인전이 2013년 2월 25일 부터 3월 26일까지 김리아갤러리 청담점과 통의점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개인적 문제에 대한 해학적 해석을 작품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설치작품 6점과 순간적 설치물을 사진이라는 매체로 남기는 사진작품 2점, 앓던이 샹들리에 시리즈 6점이 전시된다.

매일의 신문과 뉴스 보도에서 나는 수많은 상대적 가치들을 발견한다. 다양한 이슈들 속에 포함되어있는 여러 상대적 가치들은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가치의 경중이 결정되고 성급히 결론 맺어지는 것을 본다. 상대주의적 관점이 지배적인 현대 사회에서 아직도 편향되어있는 고정된 사고방식에 갇혀있는 모습들 속에서 나는 대립각을 세우는 주장들 중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거북함을 느끼곤 한다. 상당히 오랜 시간 무기력한 모습으로 현실을 관망하다 문득 이런 고정된 사고방식에 환기 팬을 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작업은 주변에 쓸모 없어 버려진 사물들을 모으는 데서 시작된다. 버려졌기 때문에 이미 그 가치를 이야기할 필요도 없는 사물들을 나는 임의적으로 결합시켜 새로운 의미론적 구조를 탄생시킨다. 이것은 식물의 접붙임의 과정에 대한 우연한 관심이 작업에 영감을 준 것이다. 나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물질 속에 갇혀있는 보편화된 인지방식을 환기시키는 과정을 즐긴다. 사물들이 원래 갖고 있는 기능과 가치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맥락으로 읽혀질 때 그것은 마치 새 생명을 불어 넣는 느낌과 같을 것이다.

관계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서로 낯선 것들의 결합들은 각기 다른 내러티브를 가지는데 그것은 사회 시스템 속에서 억압된 개인의 정서이거나, 여러 관계망 사이에서 갖게 되는 모순된 인식 또는 주장들이다. 이러한 내러티브들은 시대의 우울한 현실을 반영하지만 익숙한 사물들이 모여 만들어진 새로운 관계망에 의해 예기치 않은 극적인 반전의 과정을 거쳐 해학적 정서로 전환된다. 나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고정되어 묵직했던 의식이 가볍고 자유롭게 전환되기를 기대한다.

– 신유라, 작가노트 중

작가는 작품의 해석을 하나로 단정짓지 않기를 바란다. 보잘것 없는 사물들이 개개인에게 서로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보편적인 사물의 가치에 대한 인지방식이 환기되길 원한다. 한가지 해석으로 닫혀버리는 작품이 아닌, 누구나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예술을 조금더 쉽게 받아들이고 예술 안에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Installation View

Chungdam

Tongui

Selected Work

[portfolio_slideshow exclude=”167,168,389,390,391,392,393,394,395,396,397,398,399,4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