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Yelim, Hong Mihee: Landscape of Traces
먹과 모래를 사용해 우연한 형상으로 자연을 만들어 내는 박예림 작가와 레이어와 색을 통해 저부조 회화를 작업하는 홍미희 작가의 2인전이 2022년 11월 4일부터 11월 19일까지 김리아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박예림과 홍미희 두 작가의 작업 과정 중 흔적을 만들어내는 풍경에 주목한다.
전혀 다른 물성의 재료로 표현하지만 두 작가의 작업은 삶과 자연에서 얻는 흔적들이 풍경처럼 담겨있다.
박예림 작가는 모래가 종이에 붙고 떨어져 나가면서 예상할 수 없는 형태로 생긴 흔적들을 자연의 형상으로 표현한다. 작가의 작업 방식 속 붓질은 손의 떨림과 감정이 그대로 담기고 그 위에 올려지는 모래와 먹에서 느껴지는 깊이감은 자연이 품고있는 에너지의 근원을 표현하는 듯 하다.
홍미희 작가는 화면의 깊이를 붓의 텍스쳐, 색과 선의 중첩 등으로 표현하는 평면회화와는 다른 형식의 조각적 회화라 할 수 있는 저부조 회화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회화의 기초재료인 캔버스천, 종이보드, 캔버스틀 등을 활용하여 보색관계를 이루는 색을 사용해 수 없이 많은 레이어들을 겹겹이 쌓아 올리며 작업하고 능동적 움직임을 통해 감상자가 다각적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 과정의 행위를 살아감 이라고 표현하며 작품에 삶의 흔적을 남긴다.
두 작가의 작품이 흔적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한 공간에서 전시된다. 부드럽고 서정적이지만 힘있는 박예림작가의 작품과 수직.수평의 구조가 강조되는 규칙적이면서 간결한 홍미희작가의 작품을 바라보며 작품 속에 담겨있는 두 작가의 흔적을 따라가보기 바란다.
작품 위에 겹겹이 쌓여있는 두 작가의 흔적은 마치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관계하는 우리의 삶을 투영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