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희: 사적인 풍경
김리아갤러리는 2023년 10월 20일부터 11월 18일까지 홍미희 작가의 개인전 <사적인 풍경>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늘 풍경 속에 존재하는 우리의 일상적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는 경험을 선사하며, 같은 곳을 보지만 각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되는 ‘사적인 풍경'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홍미희 작가의 ‘저부조회화’는 영감을 받는 풍경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고 단순화된 형태로 스케치 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작가는 스케치를 기반으로 종이보드의 도안을 제작합니다. 작가의 작업 과정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연구에 가까운 고유의 분류체계를 기준으로 색을 제조한 후 종이보드를 반복적으로 쌓아 올리는 과정입니다. 얇은 종이보드가 물감의 역할을 하며 우드패널 위 회화의 기본재료가 쌓인 레이어들은 화면에 깊이와 입체감을 부여합니다. 이 지난한 과정을 거쳐 나타난 기하학적 형태와 색상의 조합은 사적인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 과정을 통해 보통은 눈에 띄지 않지만 가끔은 특별한 풍경을 깊이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그가 정의하는 '깊이'는 여러 의미를 포괄합니다. 거리의 깊이부터 생각과 사고의 신중함, 내용의 무게감까지 모두를 포함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 그 순간의 깊이를 이야기합니다. 또한 작가는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흔적과 존재를 통해 예술의 의미를 탐구하며, 삶과 예술의 근복적인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이번 전시작은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가장 단순한 선과 색이라는 조형 요소로 완성된 풍경화입니다. 이 작품들은 작품이 존재하는 공간, 색의 심리적 요소, 관람객의 바라보는 각도 등의 조건이 달라짐에 따라 매번 다른 풍경으로 완성됩니다. 홍미희 작가의 개인전 <사적인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며 나만의 지극히 사적인 풍경을 발견하는 낯선 경험의 기회를 만나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