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니따: 심연, 深淵 : 내면의 못
김리아갤러리는 2023년 9월 1일부터 10월 7일까지 슈니따 작가의 개인전 <심연, 深淵 : 내면의 못>을 개최합니다.
슈니따 작가는 빵 모양의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온 ‘무명 無名’의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무명'은 식량을 찾아 지구에 도착해 실질적 배고픔을 채웁니다. 그 후 정신적 배고픔을 느낀 ‘무명'은 관계에서 끊임 없는 정신적 결핍과 공허를 채우려 합니다. 감정과 표현이 결핍된 존재인 ‘무명'은 서로 관계하기 위해 필요한 결핍과 결핍의 만남을 통해 내면의 세계를 탐구합니다.
‘무명’의 이야기는 작가가 티벳 여행 중 보게된 오체투지(무릎을 땅에 꿇고, 두 팔을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는 불교의 절하는 방법 중 하나)를 하며 신전을 돌고 있는 한 승려의 까만 이마, 헤진 옷 그리고 무언가를 깊이 염원하는 듯한 모습을 보고 시작됩니다. 이 모습에서 작가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자신을 포함한 사람들을 발견하고 인간의 삶에 대한 태도를 표현하며 위로와 공감을 전해주는 존재, ‘무명'을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슈니따 작가는 ‘무명'의 세계를 그려내기 위해 상상 속 존재, 보이지 않는 세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고통의 원인 중 하나인 감정과 표현이라는 요소를 사용합니다. ‘무명'은 신적 존재로서의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구원의 측면 보다는 우리가 가진 감정에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유도하며 내면의 감정을 들여다보게 하고, 그로 인해 내면의 깨달음을 돕는 존재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슈니따 작가는 표정이 없는 ‘무명'과 그 내면의 감정을 화려하고 밝은 색감의 회화, 도자기, 카드보드 설치, 스티커 작업 등으로 표현합니다. 다양한 전시 공간 속의 ‘무명'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각자 다른 깊이의 내면 속으로 관람자를 이끌어 줄것입니다. 전시 제목인 <심연 深淵 : 내면의 못>처럼 감정의 깊은 못으로 즐겁게 빠져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