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일랑일랑
김리아갤러리에서 김정아 작가의 개인전 <ylang ylang 일랑일랑> 전이 2022년 2월 17일부터 3월 19일까지 개최됩니다.
김정아 작가는 회화의 전통 재료에서 벗어나 고유한 감각적 인지 과정으로 찾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합니다. 재료뿐만 아니라 작업의 주제 또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일상적 이야기와 소재 그리고 경험과 감정들입니다.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을 발굴하는 태도로 작업하는 김정아 작가에게 작업은 삶을 이해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상화 같지만, 천천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일상의 순간이 작가 특유의 일랑거리는 손놀림으로 화면에 안착해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 있는 아름다운 화면으로 완성됩니다. 모호한 공간과 시간의 경계에서만 담을 수 있는 묘한 긴장감 그리고 풍성함이 담긴 작품들이 전시장을 채웠습니다. 변하지 않는 회화 화면 속 순간들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잠시 속도가 느려져 바라볼 때마다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김정아 작가의 작품이 있는 전시장에서 일랑일랑 거리는 감정을 천천히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