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Taehoon: Complex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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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김리아갤러리는 2024년 8월 22일부터 9월 28일까지 박태훈 작가의 개인전, ‘COMPLEX PARK'를 개최합니다. 박태훈 작가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볼지에 대한 고민의 과정과 요소들을 화면 속에서 조립하며 개인과 세상의 관계를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회화로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 제목인 'COMPLEX PARK'는 마치 거울에 비추어진 우리의 내면 상태와 같습니다. 'Complex'는 복잡하게 얽힌 생각과 감정을, 작가 이름의 일부이기도 한 'Park'는 인위적인 경계 속에 존재하는 자연의 품, 그리고 그 안에서 느끼는 편안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자연의 풍경을 그대로 그리기보다는 세상을 파편화하고 형태화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국소적인 부분에서 출발해 포자가 퍼지듯 전체를 향해가는 과정 속에서, 박태훈 작가의 작품 속 자연의 요소들은 서로 끊임없이 얽히고 충돌하며 조화로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Parktaeria(박테리아: 작가 박태훈이 창조하는 세상)라는 세상을 화려한 색으로 밀도 있게 쌓아 올리는 박태훈 작가는, 새로운 생태계를 완벽하게 탄생시키는 설계자라기 보다 어설픈 땜장이의 마음으로 작업합니다. 혼란스럽고, 복잡하지만 동시에 조화로운 풍경을 삶 속에서 얻은 파편화된 정보들로 채워가며 박태훈 작가는 그 속에서 풍부한 형태를 발견합니다. 작가가 발견한 형태는 화려하지만 그만큼 추하고, 복잡함 속에서도 질서 있으며, 기계적이면서 유기적이고, 구체적이면서 추상적입니다. 이렇게 충돌하는 지점들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작품은 보다 밀도 있고 울창한 생태계가 되어 관람자에게 다가옵니다.

 

작가는 ‘맹인모상'에 나오는 장님과 코끼리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설명합니다. 보지못하는 맹인이 코끼리의 이곳저곳을 만져보며 저마다 다른 코끼리의 모습을 주장하는 이야기로, 작가는 그 행위를  창조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으로 인지합니다. 어쩌면 이 거대한 세상을 장님과 같은 태도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우리가 박태훈 작가의 치열한 작품을 낯익은 긴장감을 가지고 바라보며 새로운 시각으로 개인과 세상을 이해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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