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 Toi Toilette: Sabo Collection
김리아갤러리는 2024년 11월 1일부터 12월 19일까지 SABO(사보) 컬렉션 전시 <Toi Toi Toilett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삶에 큰 영향을 미친 바우하우스, 그 당대의 공기와 분위기를 컬렉션하는 사보(임상봉)의 소장품 중 인간이 가장 본능에 가까워지는 공간인 ‘화장실’이라는 공간에 초점을 맞춰 기획하였다.
바우하우스는 20세기 초 독일에서 시작되어 모더니즘과 함께 건축, 디자인, 예술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온 운동이었다. ‘집을 짓다’라는 의미의 바우하우스는 예술가, 엔지니어, 장인의 협업을 통해 산업화에 걸맞은 공산품을 디자인하고, 공예의 기술을 예술의 위치로 고양해 건축, 즉 인간의 생활 공간을 디자인의 중심으로 재창조해 냈다. 이번 전시는 그 공간 중에서도 가장 내밀한 공간인 화장실을 주제로 한다. 서양 문화권에서 ‘Restroom,’ 즉 휴식의 공간으로 불리며, 지극히 사적인 휴식이 허용되는 동시에 아름다움이 재창조되는 장소로 인식된 화장실이 이번 전시의 주인공이 되었다.
전시장 1층에서는 바우하우스의 공기를 담아 재창조된 70년대 화장실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는 베를린 태생의 스위스 디자이너, 루이지 꼴라니(Luigi Colani, 1928~2019)가 독일의 럭셔리 요업 회사인 빌레로이 앤 보흐(Villeroy & Boch)를 위해 디자인한 화장실 컬렉션이 전시된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아름다운 곡선의 도기들은 사용하는 사람의 인체를 고려하여 설계되어 실용적이면서도 예술적이며, 산업화된 건축 공간에도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전시장 2층에는 당시 공간의 분위기를 완성한 가구와 조명, 모듈형 오피스 가구가 전시되며, 3층까지 이어지는 전시실에서는 조명과 소품을 유쾌한 분위기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되는 모든 컬렉션은 사보의 소장품으로, 그가 1990년대 독일 유학 시절부터 수집해 온 물건들이다. 바우하우스 시대와 그 당시 생활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사보의 컬렉션은 누군가의 삶 속에서 본래의 기능을 했던, 시간이 담긴 Living Art라고 할 수 있다. “삶 속의 예술"을 추구하는 김리아갤러리에서 열리는 이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일상의 공간에서 예술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