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Installation Views
Press release

김리아갤러리에서 열리는 황도유 작가의 8번째 개인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전이 2022년 8월 25일부터 9월 24일까지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에서 황도유 작가는 총 28점의 회화를 선보이며, 전시 기간 내 진행되는 KIAF Plus 아트페어에서도 황도유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내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황도유 작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소재로 한 연작을 1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습니다. 꿈속 풍경 안에서 존재하는 듯한 앨리스가 선사하는 기묘한 아름다움은 황도유 작가가 조금씩 전진하고 있는 새로운 표현 세계 안에서 끊임없이 축적되었습니다. 같은 소재를 그려내고 있지만 표현기법에 대한 오랜 시간의 고민, 간결한 붓질을 통해 더욱 힘 있는 획들이 나타나며 색은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색과 힘 있는 획으로 완성된 이상한 나라 속 앨리스는 관객을 기묘한 공간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작가가 남기는 흔적

황도유 작가의 작품 속 거칠고 간결한 획들, 신비로운 색들은 작가의 회화적 표현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들입니다. 붓끝을 통해 캔버스에 나타난 흔적과 바탕칠 외에는 작가의 손길이 닿지 않은 남겨진 캔버스의 표면 모두 작가의 더 나은 회화를 위한 문양들입니다. 

작가가 10여 년 전 처음 시작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연작은 투명한 미디움을 사이에 두고 물감층을 겹쳐 전 단계의 과정을 작가적 선택으로 보여 줄 수도, 감출 수도 있게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러한 회화 속 앨리스는 더욱더 꿈결 같은 풍경을 여행하는 듯 관객에게 다가왔습니다. 2019년부터 황도유 작가가 집중한 ‘서른-세 송이’ 시리즈는 겹 칠을 하지 않고, 붓질 횟수도 줄여, 가급적 물감층을 만들지 않는 단순한 방식들로 그려졌습니다. 겹치지 않은 획들로 인해 작가 특유의 힘 있는 획들에 집중하게 되었으며 앨리스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기묘한 자연의 풍경은 추상적이었습니다. 이 그림들에서 관객은 어디엔가 있을 듯한 앨리스를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 전시에서는 ‘서른-세 송이’ 연작에서처럼 평면성을 바탕으로 회화의 순수미를 강조하는 동시에, 바깥 풍경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던 앨리스의 모습이 다시 화면 속에서 서성입니다. 

황도유 작가는 이번 작품들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서른-세 송이’의 풍경을 서성이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기묘한 풍경으로의 모험

황도유 작가에게 회화는 마치 모험처럼 느껴집니다.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로 떠났던 모험처럼요. 앨리스라는 존재는 지금까지 황도유 작가의 작품 속을 늘 서성입니다. 하지만 앨리스를, 그리고 앨리스가 있을법한 풍경을 그려내는 작가의 표현기법은 늘 새로운 모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이러한 모험은 관객을 새롭게 마주하는 공간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그럼, 넌 분명히 도착하게 되어 있어. 오래 걷다 보면 말이야" _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중